누룽지백숙

그 집 참 맛있었는데... 문득 떠올라 입맛을 다시다가 비싼 그 집 음식값을 내가 낸 것이 생각나 속이 쓰리다. 다시 그 집을 갈 수 있을까. 다른 사람이 샀으면 이딴 결말로 추억되지 않을텐데. 참 인색하기 짝이 없는 인간이야.

뭐 재미난 일 없을까

뭘 하고 살아야 할 지 참.

글을 써보고 싶은데 얕은 지식이 탄로날까봐 무섭다.
그냥 무작정 해보고 싶은 일이 있긴 한데 돈이 드니 질러버리면 진득히 감당해낼 수 있을까 걱정.
오늘도 잉여백수는 움미다 ㅠㅠ

그래도 무서워 하지 말고 글을 써보자.
이거시 나의 결론.
그냥 매일매일 끄적거리자.


괜히 누가 볼까봐 얼굴이 붉어지네.
밥이나 하자.

어쨋든 한 가지 설명은 있을 거요. 언제나 한 가지 이유는 있는 법이니까.

박경철원장님의 추천
로맹가리 -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

책읽는 것이 좋다.
책장을 넘기는 것이 좋고,
읽은 책의 쪽 수가 늘어나는 것이 좋고,
새로운 단어가 나오면 문장속에서 자연스레 알아지는 것이 좋고,
가슴 먹먹하게 하는 문장을 발견하는 재미가 좋고,
무릎을 탁 치게 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될 때가 좋고,
다 읽은 책을 책장에 꽂는 것이 좋다.

근데 왜 그렇게 안읽을까.
좆을 잡고 반성하려다 좆이 없어 젖을 잡으려다 젖조차 없는 것을 깨닫고 좌절 후 젖이 없는 것을 반성했다.


아픈 남편 간호하기

어제 저녁 네이버도서관 가는 길에 '일키로바지락칼국수' 란 곳을 발견.
저 집은 바지락을 일키로씩 담아줘서 일키로바지락칼국수인가 궁금해서 남편에게 칼국수 먹을래 하니 본인도 감기기운이 좀 있는 게 따끈한 국물을 먹고 싶다해서 차를 돌려 들어갔다.
남편은 들어가자마자 메뉴판을 보고는 팥새알을 시킨다. 감기기운이 있어서 따끈한 국물 먹는다매!! 했더니 갑자기 새알이 먹고 싶어졌다고, 어릴 때 외할머니가 팥죽을 끓이면 새알을 세 개씩 밖에 안주셨단다. 네 개를 못 먹은 게 한이 되었다고.
어쨋건 나는 칼국수를, 남편은 팥새알을 한 그릇씩 훌훌 말아 먹고 (일키로인지는 몰라도 바지락이 많긴 많더라 살 발라내느라 팔이 아파 짜증이 솟구쳤음) 앉아 있으니 방바닥이 뜨뜻한 게 마 잠도 오고 나른한 게 일어나기가 싫어 안마시던 자판기 커피도 마시고 한참 밍기적대다가 도서관이고 뭐고 그냥 집에 돌아가기로 했다.

그 길로 집에 오자마자 자기는 좀 아플 예정이니 일찍 씻고 자야겠다며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눕는다.
할 일이 태산같은 마누라님을 자꾸 불러싸서 가봤더니 자기가 아프니까 간호를 해줘야 한단다.
근데 그 간호라는 게 머리도 좀 쓰다듬어 주고 귀도 좀 파주고 아이스크림도 사줘야 하고 깐포도 통조림도 사서 먹여줘야 하고 으슬으슬 추우니 안아 줘야 하고 꼬치도 추우니까 좀 따뜻하게 해줘야 한단다. (꼬치가 추우면 콘돔이라도 하나 끼고 있으라니까 그건 안된대ㅅㅂ) 종합감기약을 주니까 약은 왜 먹으라고 하녜 아놔. 아프대매 인간아.

꼴랑 감기기운에 저 병수발을 다 들어줘야 하니 아이고 내 팔자야 곡을 안하게 생겼냐.
지금도 자기가 아파서 죽으면 나더러 칼국수집에서 팥새알시켰다고 타박준 게 미안해서 피눈물을 흘릴 거라고 입을 잘도 나불댄다.

제주댁...이고 싶으나

경기도댁입니다.

1